피지도 못하고 부모 체벌에 스러진 8세아

입력 2013-02-20 22:14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부모로부터 체벌을 받은 뒤 숨져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0일 0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가정집에서 전날 1시간 동안 체벌을 받은 뒤 잠들었던 초등학교 2학년 A군(8)이 경기를 일으키며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오후 7∼8시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기마자세로 벌을 서면서 나무몽둥이 등으로 아버지 B씨(31)와 의붓어머니 C씨(35)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A군은 이후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B씨는 A군을 인공호흡시킨 뒤 119구급대에 연락,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A군은 치료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A군이 부모의 학대로 인해 숨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A군이 평소 부모로부터 학대받았을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