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장 인선은 정부 출범후 단행할 듯

입력 2013-02-20 18:0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취임 직후 권력기관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보장 원칙과 함께 검증된 인물 재기용, 수첩 속 인물 깜짝 발탁 등 ‘박근혜식 인사 스타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인사 대상은 국가정보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4대 사정기관장과 국세청장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3대 경제권력 수장이다. 양건 감사원장과 김기용 경찰청장은 각각 2년1개월, 1년3개월씩 임기가 남았다.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정원장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등 군 출신이 유력하다. 북한 3차 핵실험으로 안보 이슈가 부각됐다. 특히 호남 출신인 김 장관의 경우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육사 28기 동기이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보다는 한 기수 후배다. 육사 4인방에게 과도한 권력이 쏠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3선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 국정원 2차장 출신인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옛 안기부 2차장을 지낸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 등이 거론된다. 내부에서는 차문희 2차장, 민병환 전 2차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진태 대검 차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등 3명 중에서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경제권력 수장은 전원 교체가 예상된다. 국세청장은 국정원장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임기가 없고,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세청장 후보에는 조현관 서울지방국세청장, 박윤준 국세청 차장,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내부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다.

금융위원장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친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언급된다. 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 서동원 전 공정위 부위원장 등 친정 식구가 기용될 수도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