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포항] 구룡포수협 수족관오징어 체험낚시… 모리국수·시골찐빵 등 먹거리 풍성

입력 2013-02-20 22:33


포항∼대구 고속도로 포항IC에서 내려 31번 국도를 탄다. 포스코를 지나자마자 도구해수욕장에서 영일만을 벗한 925번 지방도로로 갈아탄다. 도구해수욕장에서 호미곶을 거쳐 구룡포항을 연결하는 약 30㎞ 길이의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감사, 배려, 긍정,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감사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공무원을 비롯해 학교, 기업, 종교단체,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매일 5가지 내용의 감사일기를 쓰는 등 감사를 생활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호미기맥감사둘레길을 비롯한 21개의 감사둘레길은 가족과 함께 길을 걸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도록 조성했다.

호미곶등대 안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와 항해의 역사 및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1903년 12월에 첫 불을 밝힌 호미곶등대에는 조선왕실의 상징인 배꽃 모양의 문장이 조각돼 있다.

이밖에도 포항에는 100년 전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일본주택거리,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운하로 개발 중인 동빈내항, 야경이 아름다운 북부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구룡포의 ‘까꾸네 모리식당’은 구룡포 토속음식인 모리국수로 유명한 음식점. 모리국수는 커다란 양은냄비에 아귀와 아귀 내장, 미더덕, 대게, 바다메기, 홍합 등을 듬뿍 넣고 콩나물, 파, 고춧가루, 마늘로 다진 양념장을 섞어 걸쭉하고 얼큰하게 끓인 국수. 양이 푸짐한데다 값도 싸 줄을 서야 할 정도. ‘모리’는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054-276-2298).

구룡포수협에는 오징어 낚시 체험장(사진)이 설치돼 있다. 체험객이 낚시로 수족관에서 직접 오징어를 낚으면 2층 음식점에서 회로 떠준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철규네 분식’은 40년 역사의 분식집으로 작고 볼품없지만 맛있는 시골 찐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잔치국수나 단팥죽과 함께 찐빵을 먹으러 오는 단골손님을 위해 찐빵만 따로 팔지 않는 ‘왕고집’으로 유명하다(054-276-3215).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