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왜 옮기나”… 강릉원주대 방침에 지역주민 거센 반발

입력 2013-02-19 21:49

강원도 강릉원주대가 강릉캠퍼스의 공과대학 3개 학과를 원주캠퍼스로 이전키로 해 강릉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강릉원주대에 따르면 2014년 신입생 모집부터 강릉캠퍼스의 유아교육과, 공과대학 내 전자공학과, 산업정보경영공학과, 토목공학과를 원주로 이전 통합할 계획이다. 원주캠퍼스의 음악과, 패션디자인학과는 강릉캠퍼스 예술체육대학으로 옮길 방침이다.

이는 강릉원주대가 2011년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선정된 데다 지난해 1월 학사 구조조정 개편 등 강도 높은 컨설팅 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달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국립대의 공대 이전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릉지역이 마그네슘 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규모 민자 화력발전소 유치 등으로 인해 공학 관련 인재가 많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할 경우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화묵(56) 강릉시의장은 “강릉원주대 통합 당시 대학총장이 강릉캠퍼스 공과대학의 원주 이전은 절대 없다고 약속했었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이 국립대의 설립 이유인데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강릉이 공업·경제도시로 발전해나가는 기로에서 공과대 이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릉원주대 관계자는 “현재 대학의 구조조정 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학교 경쟁력 강화, 대학 생존권 확보 등을 위해 교과부 컨설팅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