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추상화’ 뿌리내린 이두식 교수 정년퇴임… ‘이두식과 표현·색·추상’展 개최

입력 2013-02-19 20:11


화려한 원색으로 ‘한국적 추상화’를 뿌리내린 이두식(66·사진)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30여년간 몸담아 온 강단을 떠난다. 홍익대 미술대학을 나와 1984년부터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해 온 그는 28일 정년퇴임을 맞는다.

정년퇴임 기념으로 22일부터 3월 12일까지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을 연다. 이 교수의 대표작인 ‘잔칫날’ 시리즈 신작과 작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존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1960년대 말 화단에 진출한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이 교수는 최근 수년간 중국 베이징과 선양 등지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또 2년 임기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세 차례 맡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 왔다.

이 교수는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는데 후학을 양성하는 것만큼 어려운 건 없는 것 같다. 좋은 후배가 많이 생겨서 보람을 느낀다”며 “퇴임 후에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작업을 과감하게 펼치는 것에만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4월 1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과 회화 등 1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 교수는 홍익대 미술대 학장을 지낼 때 ‘고릴라’라는 별명답게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모교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한국대학배구연맹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