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층간 소음분쟁 해결 나섰다

입력 2013-02-19 19:40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 해결에 나섰다.

부산 반여1동 14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부녀회장·관리소장 등은 21일 동장과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장 등 50여명이 참석,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 해결방안을 위한 합동대책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반여1동은 전체 주민의 75%가 아파트에 사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부산의 다른 지역보다 층간 소음문제가 심각하다. 14개 아파트에 1만1206가구가 입주해 있고 다음 달 472가구가 입주한다.

주민들이 이런 대책회의를 갖는 것은 지난 설에 서울에서 이 문제로 인해 살인과 방화가 잇따라 발생한데다 2010년 3월 대구에서, 지난해 10월 광주에서 이웃 간 칼부림이 일어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합동대책회의에서 아파트별로 입주자대표회장과 부녀회장, 관리소장, 경로당회장, 동대표 등 5∼6명으로 구성된 ‘소음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조정위는 4단계 대응절차안을 마련한다. 10일간 3차례 이상 소음이 발생하면 조정위원회에서 시정 권고를 하고, 이어 서면경고를 한다. 더욱 심해지면 경찰에 경범죄 처벌을 의뢰하고 마지막으로 부산시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하도록 권고해 행정처분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가구 이동소리, 아이들 뛰는 소리, 망치소리 등 층간소음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생활수칙을 마련해 게시하고 주말 낮 시간을 이용해 아파트별로 안내방송을 하기로 했다.

박찬민 반여1동장은 “이웃간에 배려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없어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