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귀국에 정국 요동… 건강상태 추측 엇갈려

입력 2013-02-19 19:29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귀국 이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미 ABC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도착 직후 카를로스 아베요 군 병원에 도착, 귀국 후에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건강이 어떤 상태인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때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도 돌던 인물이 홀연 고국으로 돌아온 데다 트위터에는 ‘승리하겠다’는 의지까지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회복설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베스가 두 발로 걸어서 병원에 도착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의사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내부 정보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호세 마리퀴나 박사는 트위터에 “차베스는 치료가 가망이 없자 쿠바에 있을 이유가 없어서 돌아온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차베스의 남은 생은 2∼3개월 남짓이라고 한다. 베네수엘라 국영TV 등은 차베스가 건강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화면으로 내보내지는 않고 있다.

지난 1월 4선 임기 시작 전 헌법에 규정된 취임선서 절차를 연기한 차베스가 이후 공개적으로 선서를 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취임선서를 끝내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야당은 새로 선거를 치러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다시 치러지면 차베스 쪽에서는 현직 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가,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출마할 전망이다. 당초 마두로의 인지도는 카프릴레스에 비해 한참 떨어졌으나 초유의 권력공백 상황에서 사실상 대통령 노릇을 하며 명성을 높였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