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대형 메가플로트 개발 착수

입력 2013-02-19 19:30


일본이 초대형 해양 부유 구조물(메가 플로트) 개발에 착수키로 해 한국,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 지배에 대한 사전준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5대 조선업체들이 해저유전 채굴 작업 등에 투입되는 메가 플로트를 합동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관 합작 대규모 인프라 수출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만 해도 수천억엔(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참여 기업들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술연구조합 ‘J―DeEP’를 설립했고, 국토교통성은 세부 사업구상을 내놨다.

일본은 우선 광범위한 해저 유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을 상대로 내년 안에 발주에 성공해 이르면 2016년까지 완성된 메가 플로트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앞바다에서 거대 해저유전과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브라질은 2020년까지 50기의 해상 플랜트를 건설해 본격 채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개발에 착수한 메가 플로트는 길이 315m에 폭 80m의 축구장 3개 크기로 육지에서 약 200㎞ 떨어진 해상에 건설될 예정이다.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메가 플로트는 바다 위에 뜬 상태에서 여러 개의 닻을 박아 고정시키는 형태다. 육지에서 원양으로 매번 헬리콥터나 배를 이용해 인력과 장비를 실어 나르는 대신 사무동과 숙박시설까지 갖춘 메가 플로트가 해상 중계기지 역할을 한다. 특히 작업인력의 장기체류가 가능한 메가 플로트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향후 EEZ에서의 자원개발에 메가 플로트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EZ 넓히기에 혈안이 된 일본이 대륙붕과 해저광물 탐사 등에 메가 플로트를 동원하며 본격적인 해상 근거지 구축에 돌입할 수도 있다. 일본은 태평양에만 자국 영토(38만㎢)보다 넓은 40만㎢의 EEZ를 선포해 놓은 상태다. 암초에 불과한 오키노도리(沖ノ鳥)를 자국 영토로 만들기 위해 285억엔을 투입해 콘크리트 섬을 만들고, 12마일의 영해선을 긋기도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