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기여 VS 동물 학대, 동물실험의 이면… KBS ‘환경스페셜’
입력 2013-02-19 18:16
환경스페셜(KBS1·20일 밤 10시)
“동물실험은 의학기술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아니다.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 구조가 다르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겪는 고통을 상쇄할 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학계 연구자들과 동물 애호가들은 동물실험의 효용성을 놓고 이처럼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그런데 과연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는 누구도 단정하기 힘들다. 동물실험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이 출시되기 전 통상적으로 이뤄져왔는데, 일반인들은 어떤 규정 아래 실험이 진행되는지도 잘 모른다.
제작진에 따르면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실험실에선 이른바 ‘3R 규칙’이 강조되고 있다. 3R은 실험동물 수를 줄이고(Reduce), 살아있는 동물의 사용을 피하는 쪽으로 실험방법을 대체(Replacement)하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환경을 개선(Refinement)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같은 원칙 하에서도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 부족, 미숙한 실험 진행 등으로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받는 일은 여전히 허다하다.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적 배경이 달라 동물실험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약 3만 가지 인간의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방송에서는 동물실험 찬성·반대론자들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각종 대체실험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의 저자인 미국 수의사 레이 그릭은 “의학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인간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해야 한다. 수술실에서 버려지는 인체조직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