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곳 중 1곳은 사역 전담자 없고 이주민 3.3%만 선교단체 돌봄받아… ‘이주민선교’ 실태 조사

입력 2013-02-19 19:15

한교봉, 정기총회서 발표

이주민 선교단체 5곳 중 2곳 정도는 사역 전담 실무자가 1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주민 선교 단체들의 사역 프로그램으로는 이주민 모임 지원 및 예배, 성경공부 등이 주를 이뤘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19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주민선교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여성, 다문화가정 자녀, 난민 등 이주민(탈북자 제외)을 위해 선교활동을 펼치는 교회 및 기관 등 27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국 규모의 기초 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및 선교 단체에서 이주민 업무 담당 실무자 수는 1명이 21%로 가장 많고 2명(18%), 4∼5명(17%) 순이었다. 없는 경우도 14%에 달했다. 자원봉사자 수 역시 5명 이하가 27%로 가장 많았다. 7명 이하의 소규모 교회 및 기관이 51%를 차지해 실무자 및 자원봉사자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주민 출신국가 분포(복수응답)는 중국(22%)이 가장 많았다. 필리핀(9%)과 베트남(8%), 몽골(7%)에 이어 스리랑카와 네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이 각각 5% 정도 차지했다.

이주민 선교 형태(복수응답)로는 ‘교회 부설’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주민 기관(법인, 비영리단체)이 17%, 이주민센터가 16%, 이주민 교회가 10% 등이었다. 이들 선교단체 2곳 중 1곳(51.4%)은 수도권에 위치했다. 경기도가 24.4%, 서울 18.1%, 인천이 8.9%였다. 지방은 부산·울산·경남이 17.4% 등이었다.

이주민 선교단체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국가·지역별 등으로 구성된 이주민 네트워크를 지원해주는 일(20.4%)이 가장 많았다. 예배와 성경공부 등 교회 프로그램(19.1%), 한글교실 등 문화 프로그램(16.2%)이 뒤를 이었고, 복지 및 인권이 각각 15.7%, 13.5% 등을 차지했다. 사역기관 소속 교단은 예장통합(32%), 예장합동(22%), 예장고신(9%), 감리교(6%), 기장 및 침례교(각 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 김해성 목사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선교가 바로 이주민 선교”라며 “이번 기초조사는 이주민선교의 방향과 정책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첫단추를 꿰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생 한교봉 사무총장은 “국내 이주민선교 사역단체들이 섬기는 이주민들은 대략 5만명 선으로 150만 이주민의 3.3%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13년 한교봉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한교봉은 올 한해 해외 구호단체들과 함께 긴급재난구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해외개발 원조 사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난민지원 사업에서는 난민아동 및 여성 교육 사역과 직업재활센터 사역 등을 이어가기로 했고, 대지진 피해를 복구 중인 아이티에서는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연내에 마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마련해준 한국교회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과 똑같은 소형 소녀상을 한교봉 측에 전달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