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사설경마 조직 적발… 조폭 개입, 신종 프로그램 개발 수도권 돌며 운영

입력 2013-02-19 18:04

신종 사설경마 프로그램을 개발·공급하고 2000억원대 사설경마 조직을 운영한 프로그램 개발자, 조직폭력배 등 1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19일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광주 신양관광파 조직폭력배 정모(33)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장모(41)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프로그램을 개발한 주범 이모(46)씨 등 6명을 수배했다.

이씨는 마권을 사이버머니로 살 수 있고 마사회 배당판이 실시간 업그레이드되는 등 편리성과 도박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또 이를 도입한 897억원 규모의 사설경마 센터를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을 돌며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3명을 끌어들여 신종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사설경마 센터 운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폭력배 정씨 등 7명은 이 신종 프로그램이 도입된 1289억원 규모 사설경마 센터를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등지에서 운영했다. 대신 프로그램 사용료로 이씨에게 1주일에 100만원씩 지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마사회 총매출액이 1년에 7조원인데 사설경마 규모는 9조원에서 많게는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