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직 대물림, 신약에 정당화 구절 없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신학적 논증 심포지엄서 주장

입력 2013-02-19 17:51


담임목사직 대물림(교회 세습)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신학적으로 논증하는 심포지엄이 19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주최로 열렸다.

전성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론의 제사장직과 다윗의 왕직이 세습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역사적 사실의 서술일 뿐 구약은 혈연주의와 권위적 지배구조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에 따르면 가장 혈연을 중시하는 듯한 여호수아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혈연이 아니라 신앙이나 언약으로 이뤄진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또 솔로몬과 히스기야, 요시야에게서 왕권을 물려받은 아들들이 모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등 혈연으로 세습되는 왕정에 대해서도 구약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전 교수의 주장이다.

김판임 세종대 교수는 “신약에는 교회 세습을 정당화해주는 구절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후임자가 돼 혼란스러워지는 것보다 잘 아는 아들이 맡는 것이 낫다’는 세습 옹호 논리에 대해선 바울의 사례를 들었다. 고린도교회를 개척하고 떠난 뒤 교회에 파당이 생긴 것에 대해 바울은 “나는 심고 후임자 아볼로는 물을 주는 것뿐이며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라며 교회 안에서 하나 될 것을 권면했다.

글·사진=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