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킬 것은 지킨다
입력 2013-02-19 18:19
시편 137편 1∼4절
성경은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분명한 진리의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항상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난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유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고난 때문에 상처받고 쓰러지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됩니다. 말씀은 영원불변의 약속일진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고난이 유익이 된다고 하는 말씀을 이루기 위한 조건이 무엇일까요.
고난을 유익으로 바꾸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킬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생활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포로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는지 그들은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고 말씀하며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떻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었고 지켜야 하는 노래가 있었던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힘든 포로생활 중에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것이 쉬운가 어려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지킬 것’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부를 노래가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피로회복제 광고 문구처럼 ‘지킬 것은 지킨다’는 자세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고된 일’이 아니라 ‘헛된 일’입니다. 인생살이가 힘든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지킬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것을 “주 예수께 받은 사명”(행 20:24)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이나 환경은 항상 변합니다. 따라서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게 되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킬 것과 지켜야 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과 사람 또는 환경에 관계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장기 불황의 그늘이 우리나라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리 겁먹고 알아서 포기하고 결국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결국 ‘나에게 지킬 것이 없다’고 하는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죽이는 권세’입니다. 그래서 법정 최고형이 사형입니다. 마귀도 항상 우리를 죽이겠다고 위협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기억할 것은 죽이고 살리는 권세는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세상이나 마귀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들에 풀 하나도 뽑히지 않고 날아가는 새 한 마리도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도 살릴 뿐만 아니라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불러내시는 능력의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에게 지킬 것이 있습니까. 그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그것을 붙잡고 나가야 합니다. 그것을 붙잡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을 붙잡고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처럼 흔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음의 전진’이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진정한 믿음의 인생이라고 분명히 믿습니다.
정지욱 부산 금성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