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 거센 ROTC… 성신여대, 동계 군사훈련 1위
입력 2013-02-19 19:32
성신여대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올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2주간 진행된 동계 군사훈련에서 종합 1위를 차지, 지난해 숙명여대에 이어 2년 연속 여대 ROTC가 군사훈련 평가 1위에 올랐다.
성신여대 ROTC 52기 29명은 남자 후보생들과 동등한 기준에서 화생방, 40㎞ 전술행군, 개인화기(사격) 등 6개 과목 훈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53기 후보생 30명도 10위를 차지해 두 기수를 합산한 결과 성신여대가 종합성적에서 110개 학군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학교 학군단장 김지용(46) 중령은 19일 “여성 후보생들은 임관 후 남녀 군인들을 모두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행군 중 한 여성 후보생이 다쳐 20㎏ 군장을 풀고 걸으라고 했더니 ‘똑같이 하겠다’면서 끝까지 갔다”며 “무릎이 골절됐는데 훈련을 마친 후보생도 있다”고 전했다.
성신여대 52기 후보생들은 지난해 훈련 성적이 10위로 나오자 방학기간도 없이 함께 체력관리를 하며 이번 동계훈련을 준비해 왔다. 52기 현진솔(21) 후보생은 “혹시라도 내가 실수하게 되면 여군 전체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프고 힘들 때도 이를 악물고 버틴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