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한 한국, 물발자국 추적하라”… 식품 중 초콜릿 가장 높아

입력 2013-02-19 22:12


물 부족 국가인 한국에서 물 사용 방법과 양을 합리화하기 위해 물발자국 개념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발자국은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폐기까지 이용되는 물 사용량’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커피 1ℓ의 물발자국은 커피를 재배하고 소비한 뒤 정화하는 데 들어가는 일련의 물을 모두 포함한다.

물발자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1인당 물발자국은 1629㎥로 인구 500만명 이상인 102개국 중 상위 40번째 국가다. 세계 평균(1385㎥)을 훨씬 넘는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물 수입대국이다. 수입되는 물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농산물과 공산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식품 가운데는 초콜릿의 물발자국 값이 1만7196 ℓ/㎏으로 가장 높다. 농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가 1만5415 ℓ/㎏으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양고기(1만412ℓ/㎏), 돼지고기(5988ℓ/㎏), 닭고기(4325ℓ/㎏), 쌀(2497ℓ/㎏), 옥수수(1222ℓ/㎏), 사과(822ℓ/㎏), 감자(287ℓ/㎏), 상추(237ℓ/㎏) 순이다. 음료 가운데서는 커피가 1056 ℓ/ℓ로 가장 높고, 와인(872 ℓ/ℓ), 맥주(296 ℓ/ℓ) 순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품별, 기업·산업별, 소비자와 소비자그룹별 물발자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생산과 소비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면 물 소비를 합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물발자국 정책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처럼 물부족 국가인 호주와 싱가포르는 상품에 물발자국 값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