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역사에 평가 맡길 것” 퇴임연설… “제 주변 일로 심려끼쳐 송구”
입력 2013-02-19 19:32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퇴임연설을 통해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이 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의무는 끝나도 국민 행복을 위한 저의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 흠결이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친인척·측근 비리를 사과했다. 이어 “국정운영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하고 불편했던 분들에겐 옳고 그름을 떠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특히 천안함 폭침 사건을 거론하며 “가슴 깊이 안고 가야 할 아픔도 있었다. 통일이 되는 그날, 저는 이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한 사람, 한 사람 부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두 차례 예기치 않은 경제위기를 혼연일체로 극복하고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었다”며 “역사 이래 이런 어려움이 있었던 정부가 많지 않았으나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영예 수여안을 긴급 안건으로 올려 심의·의결했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무궁화대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