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전에…” 식품 가격 인상 러시
입력 2013-02-19 22:41
새 정부 출범을 며칠 앞두고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 ‘막차’에 너도나도 탑승하고 있다. 설 물가 관리에 바짝 신경 썼던 정부의 감시도 누그러진 데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한동안 가격 인상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양사는 20일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CJ제일제당, 동아원, 대한제분 등 밀가루 업체 전체가 가격 인상을 완료했다. 밀가루는 라면, 과자, 빵 등의 원료가 된다는 점에서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농심캘로그가 수입·판매하는 프링글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25일부터 평균 10%가량 올리기로 했다.
포장김치도 들썩이고 있다. 시장 1위인 대상FNF가 지난 14일을 전후해 종가집 김치 50여 품목 가격을 평균 7.6% 올렸다. 포기김치 3.7㎏ 제품은 2만62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8.8% 올랐고, 맛김치 1.9㎏은 1만55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6.5% 인상됐다. 풀무원도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상태이고, 동원F&B도 10% 안팎에서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실주 담금철을 앞두고 담금용 소주도 인상된다. 국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담금용 소주 11개 제품 출고가를 약 8% 올리기로 확정했다. ‘담금세상’ 1.8ℓ 제품은 4081원에서 4422원으로 8.4% 오른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수입원인 코카콜라는 지난해 3분기 출고가가 전분기보다 31.5% 올랐다. 코카콜라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출고가를 41.9%나 높였다. 코카콜라의 원자재인 원액과 당분류 값이 지난해 3분기에 3.3∼4.5% 내렸는데도 가격을 올린 것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