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정월 대보름엔… 말린 무청·대추 넣은 잡곡밥 달콤한 맛에 영양까지 ‘듬뿍’
입력 2013-02-19 17:06
‘보름달 둥근달 남산 위로 떠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요∼’
24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일년 중 가장 큰 달이 떠오른다는 이날, 우리 조상들은 쌀 팥 콩 조 수수 5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을 짓고 묵은 나물을 무쳐 이웃과 나눠 먹었다. 또, 호두 잣 땅콩 등 부럼을 먹었다.
영양학자들은 대보름 음식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높이 평가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한 영양식이어서 겨우내 모자랐던 영양분을 보충하기 맞춤한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을 것이 흔해진 요즘 아이들은 오곡밥과 묵은 나물로 밥상을 차려내면 숟가락을 들었다가는 내려놓기 십상이다.
자연요리전문가 문성희씨는 잡곡밥을 짓되 밤과 대추를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더하면 아이들도 잘 먹을 거라고 아이디어를 준다. 문씨는 잡곡밥에 말린 무청을 넣어 단맛과 함께 영양도 한 움큼 더 보태라고 했다. 문씨는 또, “복쌈을 닮은 배추만두찜을 만들어 잡곡밥에 곁들여 내면서 복쌈의 유래를 설명해주라”고 당부했다. 우리 조상들은 찰밥을 김이나 배춧잎 등에 싸서 먹으면서 ‘복을 싸서 먹는다’고 해서 ‘복쌈’이라고 불렀다.
소박한 자연요리를 담은 ‘평화가 깃든 밥상’ 1,2권을 출간해 눈길을 끌은 문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광화문 앞 시민열린마당에서 펼쳐진 ‘서울 농부시장’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을 조수 삼아 비빕밥을 만들어 시민들과 나눠먹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무청영양밥
<재료> 말린 무청 2줄기, 밤 4개, 대추 5개, 표고버섯 2∼3개, 잣 1큰술, 오분도미 1½컵, 보리쌀·차조·기장 2큰술씩, 물 2컵, 된장 1큰술, 참깨양념장(볶은참깨 조금, 집간장 2∼3큰술, 식초 ½∼1큰술, 다진 청양고추 조금)
<만들기> ① 무청은 하루 전날 미리 불려두었다 삶아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썬다. ② 밥 지을 쌀은 씻어 불려두고, 보리쌀 차조 기장도 씻어둔다. ③ 밤은 겉껍질만 벗겨내고 속껍질째 준비한다. ④ 표고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⑤ 쌀과 잡곡, 무청, 밤, 잣, 대추, 표고버섯과 된장을 함께 넣고 밥을 짓는다. ⑥ 볶은 참깨를 아주 곱게 갈아 나머지 재료와 섞어 참깨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여 낸다.
◇ 배추만두찜
<재료> 작은 배춧잎 20장, 배추김치 2∼3줄기, 두부 ½모, 숙주 2줌, 양송이버섯 10개, 호두 6알, 소금 ¼큰술, 후추가루 1작은술, 감자 전분 ½컵
<만들기> ① 배춧잎은 살짝 데쳐놓는다. ② 양송이버섯과 호두는 잘게 다지고, 두부는 으깨 물기를 짠다. ③ 배추김치도 다져서 물기를 짠다. ④ 숙주는 데친 다음 다져서 물기를 짠다. ⑤ ②③④에 소금과 후추를 넣어서 잘 버무린다. ⑥ 데친 배춧잎에 감자 전분을 뿌린 다음 ⑤를 넣고 잘 싸서 김 오른 찜솥에서 5분 정도 익혀 간장을 곁들여 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