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돌아온다… 전남, 임의 탈퇴 조치 해제키로

입력 2013-02-18 23:20

‘악동’ 이천수(32)가 4년 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프로축구 전남은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천수는 올 시즌부터 K리그에서 활동할 길이 열렸다. 전남 관계자는 “이천수를 풀어달라는 다른 구단들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천수의 임의탈퇴 조치 해제와 동시에 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이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이천수의 연고지인 인천 유나이티드다. 부평동중·부평고를 졸업한 이천수는 인천에 입단할 경우 축구인생을 고향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김봉수 인천 감독도 이천수의 입단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는 수비수 김남일, 공격수 설기현 등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미드필더 이천수와 발을 맞춘 베테랑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천수는 2009년 코치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잇따른 돌출행위를 저지르고 팀을 이탈했다. 이에 전남은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묶어 전남의 승인 없이는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했다. 2011시즌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미야에서 뛰다가 현재 무적 선수 신세가 된 이천수는 지난 시즌 전남 홈경기를 찾아 팬들에게 사과하고 최근에는 불화를 겪던 코치들을 방문해 머리를 숙였다.

전남은 이천수의 행동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봤지만 최근 각 구단 단장들의 모임에서 이천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라는 권유가 쏟아지자 임의탈퇴 조치를 풀기로 결정했다. 단장들은 이천수가 올해 복귀하지 못하면 선수생활을 그대로 그만둬야 할 시기가 된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