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학교 좀 바꿔주세요”… 서울교육콜센터, 새학기 전·입학 관련 민원 쇄도

입력 2013-02-18 19:16

“강남 명문고에 가고 싶어 학교 앞으로 이사했는데 전학 좀 시켜주세요.” “공립학교에 배정됐는데 사립학교로 옮겨주세요.”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습니다.”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서울시교육청 민원 콜센터인 ‘서울교육콜센터(1899-0800/02-3999-114)’에 전·입학 관련 민원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녀의 기존 학교 배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학부모들의 전·입학 관련 문의와 항의가 잇따르면서 하루 1800∼2000통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학부모 A씨는 최근 “고입을 앞둔 자녀가 강남 휘문고에 진학하고 싶으니 전학을 시켜 달라”며 서울시교육청 민원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왔다. A씨는 “자녀가 원래 살던 일산에서 고교 배정을 받았지만 휘문고에 전학하려고 휘문고 정문 바로 앞까지 이사했다”며 “전학 신청을 받아 달라”고 상담원에게 떼를 썼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를 시행하는 서울에서 휘문고는 매년 5대 1의 경쟁률을 상회하는 상위 10개 학교 중 한 곳으로, 1차 배정 시 정원이 이미 넘쳐 전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인기 명문고들은 워낙 배정 받기가 어렵다 보니 최근에는 이런 ‘전학’ 등의 방법으로라도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결국 A씨의 자녀는 휘문고의 이웃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같은 학군 내에서는 전학도 재배정도 불가능해 휘문고 진학의 꿈은 끝내 무산됐다.

서울교육콜센터에 걸려오는 상담전화 중 가장 많은 내용은 자녀 전학이었다. A씨처럼 지방 학교에 배정을 받거나 서울 강북 고교에 배정을 받은 학부모들이 단대부고나 휘문고·진명여고 등 서울 강남·목동의 명문고로 전학을 시켜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른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형 학부모들이다.

이 밖에도 “남녀공학에 배정됐는데 아들이 이성친구를 사귈 염려가 있으니 남학교로 바꿔 달라” “공립학교에 배정됐는데 대학진학률이 좋지 않으니 사립학교로 옮겨 달라”는 민원도 많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