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발적인 행동” 주일 美軍사령관 비판

입력 2013-02-18 19:03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중·일 간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일미군 사령관이 중국에 직격탄을 날리며 일본을 옹호하고 나섰다.

살바토레 안제렐라 주일미군 사령관(공군 중장)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분쟁이 “매우 나쁜 상황”이라면서 최근 중국 해군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발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입장이 자신에게 보고된 정황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라며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 “위험하고 부당한 것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제렐라 사령관은 반면 자위대의 상황대처에 “매우 프로페셔널한 대응”이라고 치켜세우며 “미·일 합동훈련의 결과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주일미군 사령관의 이례적인 발언은 미국 정부가 중·일 영토분쟁을 둘러싸고 그동안 보여 온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최근 사격 통제용 레이저 조준 사건이 보여준 사태악화를 반영한 반응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의 운영권을 정식으로 넘겨받으며 해양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18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해외항구유한공사가 파키스탄 정부와 싱가포르가 운영하던 과다르항에 대한 운영권 이양협약을 체결하고 항구의 운영과 관리, 추가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라비아해의 요충지에 항구 운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과다르항은 중국의 해외 거점 해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