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최대 위험요인은 가계부채·환율

입력 2013-02-18 23:16

가계부채와 환율이 우리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77개 금융기관 전문가 90명을 상대로 조사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환율·주가 등 각종 변수가 요동치며 실물경제에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시스템의 핵심리스크(리스크를 5개씩 꼽은 후 합계를 응답자 수로 나눠 계산)로 가계부채 문제(82.2%)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환율 갈등(57.8%), 주택가격 하락(56.7%), 기업신용위험 증가(53.3%), 유로지역 위기(52.2%) 등이었다.

지난해 7월 조사 때 5대 리스크에서 제외됐던 환율 갈등과 기업신용위험 증가는 이번 조사에서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가계부채와 유로지역 위기는 여전히 위협요인으로 꼽혔지만 비중은 줄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7월 조사 때 89.2%였던 응답 비중이 이번 조사에서는 82.2%로 줄었고, 유로지역 위기는 91.9%에서 52.2%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아예 5대 리스크에서 빠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경기상황이 최근 완만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