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힘… 백화점 설 매출 3배 ‘껑충’
입력 2013-02-18 18:48
중국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춘제 기간 국내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깝게 급등했다.
지난 몇 년간 불황 속 국내 유통가의 큰손 노릇을 해온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의 위력이 다시 입증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17일 춘제 프로모션 기간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 결제액이 지난해 춘제보다 264%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은련카드 매출 증가율은 평균 156%다. 대체적인 추이와 비교해도 100% 포인트 넘는 격차다.
외국인 대상 상품권 증정행사에도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고객이 몰렸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크래치 복권 경품행사’에선 준비한 복권 3000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본점의 경우 춘제 기간 10여명의 통역 인원을 보강, 30명 넘게 통역 인력이 상주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도 12∼17일 춘제 기간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35.2% 늘었다고 밝혔다.
성형수술 등을 특화한 강남지역 의료관광이 크게 는 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중국에서 뒤늦게 인기몰이를 한 것도 한몫했다.
백화점 측은 은련카드 사용 고객 대상 추가 할인과 소녀시대 등 K팝 스타 초청 사인회 등 중국인 고객 맞춤형 행사도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이대춘 마케팅팀장은 “백화점이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한류문화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17일까지 중국인 고객 매출이 86% 증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명품 의류보다 한국 의류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백화점은 춘제 기간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지고트, 모조에스핀 등 브랜드가 중국인 매출에 힘입어 1, 2위를 차지하고, 화장품도 SKⅡ, 키엘 등을 제치고 후와 설화수 등 국내 브랜드가 매출 역전을 일으킨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신세계 집계 중국인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여성 의류 지고트였다. 이어 MCM, 모조에스핀 등이 2∼3위를 차지했고, 화장품 후와 여성 정장 타임이 4∼5위였다.
이번 춘제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6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