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 수펙스추구協 의장 위기극복 청사진 “2013년 투자 10% 확대·7500명 고용”

입력 2013-02-18 18:48


“어렵다고 투자를 줄이면 도태될 수 있습니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사진) 의장이 그룹 가치 300조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의 법정 구속이라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서울 서린동 SK클럽에서 1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김 의장은 “올해 투자는 지난해 투자 금액보다 최소 10% 정도 확대할 것”이라며 “외부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적극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SK그룹의 전체 투자 규모가 15조1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올 투자 규모는 16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일자리 창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의장은 “고용창출 없는 성장은 의미 없다”면서 “고졸사원 2400∼2500명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7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엔 고졸 사원을 포함해 7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공격 경영을 위해 김 의장이 내세운 수단은 각 계열사 책임 경영을 골자로 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다.

그는 “그룹의 새로운 경영체계인 ‘따로 또 같이 3.0’은 고도성장 이후 계열사 간 불거진 불균형과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 될 것”이라며 “(자신은) 17개 계열회사와 85개 자회사 간 중첩된 부분과 이견 등을 조절,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 구속에 대한 그룹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당황스럽다” “걱정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직접 챙겨왔던 사회적 기업이나 글로벌 사업, 핸드볼 활성화 등에 대해선 전문 경영인으로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회장이 오너십을 기반으로 세계적 정치, 경제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는데 현재 상황에선 단절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주 최 회장이 변호인단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당부한 내용도 공개했다.

당시 최 회장은 “비로소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를 홀로 남겨둔 것만 같은 심정”이라며 자신의 의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최 회장의 당부대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과 상생경영·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최 회장이 지원해온 핸드볼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