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급감에 부산지역 업계 ‘휘청’

입력 2013-02-18 18:19

독도 문제와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 관광업계가 한숨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18일 부산시와 부산시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만9273명이었으나 매월 4000∼5000명씩 감소하다 올 들어 지난달 현재 3만5240명으로 5개월 새 40.5%나 줄었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 특급호텔과 여행사, 항공사, 기념품판매점, 면세점 등 시 관광협회 소속 1200여개 회원사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

부산지역 전체 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을 일본 관광객이 차지하는 실정이다.

일본 관광객 급감은 지난해 독도 영유권 문제로 불거진 한·일 양국의 긴장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저 현상’이 겹친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웨스틴조선, 그랜드, 롯데, 코모도 등 부산지역 특급호텔들은 15∼25% 일본인 관광투숙객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에만 매달릴 수가 없어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스파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여행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 특성상 부산지역 50여곳 여행사 가운데 90%가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영세업체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상당수 여행업체가 올초 감봉을 했거나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가이드 역할을 하는 275명의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일감도 없어 이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등 관광산업 전반이 도미노 현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부산시관광협회 박성하 사무국장은 “골든 위크가 있는 4월을 지나봐야 이 같은 현상이 단기적인 것인지, 장기적으로 굳어질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시청에서 관광진흥위원회를 열고 올해 외국 관광객 300만명 유치목표로 ‘관광하기 좋은 매력 있는 국제관광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중점 시책은 해외관광 설명회, 한류스타와 공동마케팅, 크루즈관광 활성화, 명품관광상품 개발, 지역특화 관광지 조성 등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