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국책기관장 리더십 평가 결과… 현오석, 3년연속 평균이하
입력 2013-02-18 22:03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책연구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최근 3년 동안 모두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 후보자의 조직 장악력 및 리더십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국책연구기관을 평가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에 따르면 KDI는 현 후보자가 원장으로 부임한 후인 2009∼2011년 국책연구기관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KDI는 기관평가에서 2009년 ‘미흡’ 평가를 받고 23개 국책연구기관 가운데 17위에 머물렀다. ‘미흡’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70점 미만인 경우다. 미흡 이하 점수를 받은 기관은 KDI를 포함해 7곳뿐이었다. KDI는 2010년에도 ‘미흡’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2011년에는 ‘보통’ 평가를 받았지만 14개 조사대상 기관 가운데 8위에 그쳤다. KDI는 현 원장 부임 직전인 2008년에는 ‘우수’ 등급을 받았었다.
특히 기관장 리더십 부문의 성적은 더 나쁘다. 부임 첫 해인 2009년 총평에선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 평가 항목 중 경영비전 및 실천전략, 대내외적 활동, 성과창출, 정부 중점추진정책 지원 및 성과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전체 16개 항목 가운데 매우 미흡은 6개, 미흡은 3개였다. 보통은 2개였고 우수는 1개, 매우 우수는 4개에 불과했다. 리더십 부문의 점수는 약 40점(매우 미흡)으로 전체 국책연구기관장 평균(약 70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0년에는 전체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 ‘보통’으로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구성원 설문조사 항목만 반영한 2011년 전체 기관장 리더십 평가는 다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경사연은 평가 보고서에서 “구성원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기관장의 노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KDI 관계자는 “한 분야 전문 연구기관이 아닌데다 경제·공공투자·국제개발협력 등 사업부문이 많아 연구분야는 물론 리더십 평가에서도 손해 보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강준구 백상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