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는 대부분 부처 산하·유관기관
입력 2013-02-18 18:41
박근혜 정부의 1기 장관 후보자들은 어디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까. 아직 임명장을 받아들지 못한 후보자들은 해당 부처 사무실을 이용할 권한이 없는 어정쩡한 상태이다. 하지만 각 부처는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허용한 인사청문회법 등에 따라 앞으로 ‘모시게 될’ 장관을 위해 인력과 장소를 제공한다.
주로 이용되는 장소는 각 부처의 입김이 미치는 산하기관 또는 유관기관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 사무실에서 기재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현 후보자는 일정에 따라 원장으로 재직했던 서울 청량리동 한국개발연구원(KDI) 사무실과 예보를 오가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부 이동필 후보자는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방하남 후보자는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김종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빌딩 15층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부처로 흡수될 예정인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인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국회와 업무 연락이 편리한 서울 여의도도 인사청문회 준비 장소로 제격이다. 환경부는 국회 앞 이룸빌딩에서 윤성규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이곳에 환경부의 임시 연락사무실이 꾸려져 있기도 하다. 부활되는 해양수산부도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 빌딩에 윤진숙 후보자 청문회 준비팀을 꾸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직책을 맡고 있는 후보자들은 업무부담 때문에 삼청동 인수위 근처를 멀리 벗어나지 못한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인수위 부위원장 신분이어서 복지부가 입주한 서울 계동 현대사옥 인근 해영빌딩 사무실과 인수위를 오가며 청문회를 준비한다. 인수위에서 당선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바쁜 업무 탓에 아직 청문회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 광화문 인근 서린동의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포함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선정수 민태원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