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선 분석] 미 위스콘신大도 잘 나가
입력 2013-02-18 22:18
미국 위스콘신대 유학파도 박근혜 정부의 유력 ‘학맥(學脈)’으로 떠올랐다. 새롭게 부상한 성균관대 인맥과 달리 미 중북부의 위스콘신대 유학파는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주변을 지켜 왔다.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이 모두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유 의원은 1987년, 최·강·안 의원은 91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불린다.
이 4인방에 3명이 추가됐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허 내정자는 공공정책학 석사, 윤·방 후보자는 각각 법학과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방 후보자는 90년 위스콘신대에서 강·안 의원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2009년 방 후보자와 강·안 의원은 공동 논문을 내기도 했다.
새 정부 인선에서 아직 성균관대 출신(6명)이 위스콘신대 유학파(3명)를 앞서고 있지만 남은 청와대 수석 자리에 강·안 의원이 발탁되면 엇비슷해진다. 강 의원은 인수위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고 안 의원은 보편적 복지 로드맵을 짰다. 경제·미래전략·고용복지 수석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최 의원은 대선 기간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했고 ‘복심(腹心)’으로 평가된다.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새 정부 출범 때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코넬대 등 유학파가 다양하게 등용됐지만 이번처럼 특정 학교에 집중된 적은 없다. 때문에 새 정부 인선이 그만큼 폭넓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