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호, 北핵실험때 엉뚱한 곳 촬영” 민주 박홍근 의원 주장
입력 2013-02-18 18:48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18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한반도 정밀관측 위성인 아리랑 3호가 국가정보원이 잘못된 좌표를 알려주는 바람에 엉뚱한 곳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제출받은 ‘우주발사 위성의 2013년 2월 12일 북한 핵실험 영상 촬영’ 자료를 근거로 “국정원이 통보해준 장소가 실제 핵실험 장소에서 10.08㎞ 떨어진 곳이어서 아리랑 3호의 촬영범위(반경 8.5㎞)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리랑 3호를 총괄하는 항우연은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의 핵실험 예상 지역에 대한 촬영 협조 요청을 받고 핵실험 이전부터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리랑 3호는 2∼3일에 한 번씩 한반도를 근접 촬영할 수 있으며 마침 핵실험 직후인 12일 오후 1시27분에 촬영주기가 도래했다.
박 의원 측은 “기상청이 파악한 인공지진 진앙지(핵실험 장소)가 국정원이 지정한 곳과 다르자 항우연이 급히 촬영좌표를 수정하려 했으나 시간상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항우연은 “핵실험 당시 아리랑 3호는 핵실험장 전역을 촬영할 수 있도록 중심좌표가 설정돼 있었고, 촬영범위는 68㎞×15㎞로 기상청이 통보해온 진앙지 역시 성공적으로 촬영했다”며 “다만 핵실험 지역의 구름 때문에 촬영 영상을 통한 지상관측은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