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농양 치료엔 ‘경요도 절제술’ 효과적…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승환 교수팀 연구
입력 2013-02-18 16:51
때때로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문제가 되는 ‘전립선 농양’ 치료에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 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이승환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 9월까지 전립선농양 진단을 받고 각각 약물치료와 초음파 유도 세침 흡인술,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 절제술 시술을 받은 환자 5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경요도 절제술 환자군의 입원기간이 평균 10.2일로 가장 짧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립선 농양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전립선까지 파고들어가 급성 염증에 이어 고름 주머니를 만들면서 주변의 전립선조직을 급속히 괴사시키는 병이다. 발병 시 갑자기 심한 고열과 함께 오한이 나타나고, 소변을 보고 싶어도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요폐(尿閉) 증상으로 극심한 배뇨통을 느끼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병균이 혈관 속으로 침투해 패혈증을 합병할 수도 있다는 점. 패혈증은 피가 썩어서 일시에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병이다.
치료법은 크게 3가지다. 내시경을 요도로 집어넣어 농양, 즉 고름주머니를 걷어내는 ‘경요도 절제술’, 초음파가 비춰주는 전립선 속 모습을 보며 고름주머니에 가는 바늘을 찔러 고름을 뽑아내는 ‘초음파 유도 세침 흡인술, 항생제를 투약해 고름을 줄이는 약물요법 등이다.
조사결과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23명)은 치료를 위해 평균 10.2일간 병원에 머문 반면, 초음파 유도 세침 흡인 치료를 받은 환자군(18명)은 평균 23.3일, 약물 치료 환자군(11명)은 평균 19.1일이 지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음파 유도 세침 흡인술 환자군은 퇴원 후 22.2%가 재발, 재입원해야 했고, 약물치료 환자군은 2명(18.2%)이 패혈증을 합병해 사망했다.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퇴원 후 큰 문제가 없었다.
이 교수는“평소 당뇨를 앓고 있거나 다른 질환으로 누워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감염위험이 높다”면서 “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몸살감기 같은 증상에 이어 배뇨 시 소변이 잘 안 나오는데다 회음부도 뻐근하게 아프면 비뇨기과를 방문, 전립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뇨기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