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치료제 개발 길 열려… 김영준 연세대교수팀, 관련 유전자의 기능 규명

입력 2013-02-17 19:00


조류독감과 구제역,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동물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7일 김영준(사진)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동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OASL1’ 유전자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세포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어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인터페론이 과다 생산되면 정상적인 세포까지 파괴하므로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인터페론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절 유전자들이 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인터페론의 생산과 발현을 억제하는 많은 유전자들이 밝혀졌지만, 대부분 다른 세포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은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OAS 유전자들의 항바이러스 기능을 연구한 끝에 OAS 유전자 중 하나인 OASL1 유전자를 제거할 경우 면역 반응을 강하게 유도하고,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등 강한 항바이러스 치유 기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 17일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