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 40년… 1만6000여명 출연

입력 2013-02-17 22:57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18일 방송 40주년을 맞는다.

장학퀴즈는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의 후원으로 1973년 2월 18일 MBC에서 첫 방송을 탄 이후 방송국 사정으로 1996년 10월 잠시 중단됐다가, 방송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에 따라 1997년 1월 EBS로 자리를 옮겨 지금에 이르렀다. 강산이 네 번 바뀔 동안 꾸준히 전파를 타 ‘국내 최장수 TV프로그램’ 타이틀도 얻었다.

그동안 장학퀴즈가 세운 기록도 대단하다. 방송횟수 1950회에 출연한 학생들만 1만6000여명에 달하고, 장학생 3100여명이 배출됐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방송인이자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가수 김광진 김동률, 방송인 이택림, 영화감독 이규형, 아나운서 한수진 등도 모두 장학퀴즈가 배출한 인재들이다. 출연자 모임을 통해 ‘장학퀴즈 부부’ 19쌍이 탄생하기도 했다.

장학퀴즈는 방송 초기부터 1980년대까지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18년 동안 장학퀴즈를 진행했던 차인태 아나운서는 자신의 회고록 ‘흔적’에서 “녹화 때마다 수백명씩 몰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인근 경찰들이 출동해 정동 MBC 공개홀 앞길을 정리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방송국뿐만 아니라 방송시간도 당시의 일요일 아침 대신 토요일 오후 6시로 바뀌었지만 요즘도 매주 150~2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출연신청을 해 전화 테스트와 면접을 통해 출연자를 추려낸다.

SK그룹은 “장학퀴즈를 통해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고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양성 정신을 2대에 걸쳐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SK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중국 베이징TV를 통해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壯元榜)을 후원해 지금까지 650여회가 방송되고 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