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의 들으면 되지…” 사설 ‘인강’의 추락

입력 2013-02-17 18:51

사교육 업체의 이른바 ‘인강’(인터넷 강의) 인기가 식고 있다. EBS의 인터넷 강의와 교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가 출제되는 비중이 커지면서 사설 인강을 듣는 학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유료인터넷·통신을 통해 사교육에 참여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2010년 5.1%에서 2011년 3.8%, 2012년 2.9%로 해마다 줄고 있다. 중학생도 2010년 4.2%에서 지난해 3.4%로 감소 추세다.

사교육 업체의 인강에 들이는 비용은 고등학생 1명당 월 평균 3000원인 것으로 조사돼 갈수록 줄고 있다. 2010년 조사 때는 월 5000원, 2011년에는 월 4000원이었다.

교과부는 ‘EBS 효과’로 사교육 업체의 인강이 힘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EBS 인터넷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의 연간 사교육비가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비해 중학생은 32만3000원, 고등학생은 8만1000원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EBS 인터넷 강의의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순위정보 사이트인 랭키닷컴의 조사를 보면 EBS의 지난해 온라인 교육 분야 점유율은 43.9%였다. 2009년은 26.4%였고 2010년 37.0%, 2011년 45.7%였다.

반면 사교육 인강의 대표주자인 메가스터디의 점유율은 2009년 25.5%, 2010년 20%, 2011년 18.5%, 지난해 16.2%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들이 EBS 교재를 열심히 보면 된다고 생각해 굳이 메가스터디 강의를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