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홈 7연패 탈출… SK 안방 17연승
입력 2013-02-17 18:47
허재 전주 KCC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우물쭈물할 때마다 호통을 쳤다. “과감하게 슛을 던지라”는 메시지였다. 허재 감독이 다그치자 KCC 선수들은 슛을 난사했다. 그러나 슛은 자꾸만 림을 외면했다. 2연승을 달리고 있던 허재 감독은 ‘오늘은 왜 이렇게 안 풀리나’하는 표정이었다. 반면 홈경기 7연패에 빠져 있던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오늘은 잘 풀린다’며 흡족한 표정이었다.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팀 전자랜드와 KCC의 경기. 전자랜드는 77대 55로 이겨 최근 2연패 및 홈경기 7연패에서 탈출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최근 복귀한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14점을 쓸어 담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카스토는 23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전자랜드 베테랑 가드 강혁(37)은 이날 어시스트 4개를 배달해 국내 프로농구 사상 6번째로 개인 통산 2200개를 돌파해 기쁨이 더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정영삼이 허리 부상 때문에 예전의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부상에서 회복되면 포웰, 카스토, 문태종과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 SK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코트니 심스(27점·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100대 88로 꺾었다. 8연승과 홈 17연승을 이어간 선두 SK는 35승7패를 기록해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6’으로 줄였다.
인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