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유럽이 손에 잡히려나… 손흥민은 제2 호날두, 맨유·첼시 영입전 가세

입력 2013-02-17 18:4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에게 반했다.

영국 언론 ‘선데이 미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손흥민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과 ‘선데이 피플’도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첼시의 라파 베니테즈 감독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던 퍼거슨 감독은 수석 스카우트를 독일로 파견해 손흥민의 플레이를 체크하고 있다. 맨유 스카우트는 손흥민의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났기에 퍼거슨 감독은 이르면 여름 시장에서 손흥민을 부를 전망이다. 맨유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67억원)를 준비하고 있으며, 퍼거슨 감독은 손흥민이 올 것을 대비해 이미 포지션과 역할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네센 단장 등 함부르크 수뇌부들과도 인연이 많은 첼시도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첼시는 손흥민이 향후 10년 안에 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이라 판단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첼시는 맨유와 마찬가지로 손흥민 영입을 통해 극동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데이 미러’는 손흥민 쟁탈전의 이유로 ‘호날두의 추억’을 꼽았다. 2009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잊지 못하는 맨유와 첼시가 손흥민을 ‘제2의 호날두’로 점찍었다는 것.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해 “드리블 기술과 득점 장면이 호날두와 비교될 정도”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터트리며 함부르크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선수”라고 소개하며 최근 활약상과 함께 인터뷰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은 지금 내게 있어 가장 큰 목표이자 소망”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17일 새벽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끝난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30분까지 활약했다. 도르트문트와의 21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도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투톱을 이뤘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함부르크는 1대 0 승리를 거두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