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추가 퇴출 가능성
입력 2013-02-17 22:52
저축은행 4곳 중 1곳이 자기 재산을 모두 날린 채 빚으로 연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저축은행의 절반도 자기 자본을 70% 이상 갉아먹은 상태여서 추가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적을 공개한 저축은행 16곳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 4곳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잉여금이 바닥나 부채로만 회사를 꾸려간다는 뜻이다.
이들 중 영남·서울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당했다. 신라저축은행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퇴출 후보에 올랐지만 법원에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시간을 벌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며 금융위원회에 경영권 인수 신청을 한 상태다.
나머지 12곳 중 6곳은 자본잠식률이 70%를 웃돌았다. 현대저축은행은 완전 자본잠식 직전(92.0%)까지 갔다가 지난달 15일 계열사인 현대증권으로부터 1500억원을 수혈받았다. 자본잠식률이 52.3%로 떨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밖에 해솔저축은행 82.5%, 한울저축은행 79.3%, 신민저축은행 77.7%, 스마트저축은행 77.5%, 골든브릿지저축은행 73.2% 순이었다. 신민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