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2012년 사치품 수입 사상 최대

입력 2013-02-17 18:36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치품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가 의류가 수입 증가세를 이끌었다. 의류 수입만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핸드백과 화장품 수입도 늘어났다.

관세청은 17일 ‘2012년 사치품 수입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5대 사치품(의류, 손목시계, 골프채, 핸드백, 화장품)의 연간 수입액이 86억1000만 달러(약 9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수입액 83억6500만 달러보다 2.93%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60억3200만 달러나 들어와 전체 사치품 수입 비중의 70%를 차지했다. 의류 수입액이 60억 달러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 수입액은 2010년 42억4700만 달러, 2011년 58억7700만 달러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핸드백은 9억5200만 달러, 화장품은 8억83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5000만 달러, 2000만 달러 늘었다.

수입시계도 4억9500만 달러로 전년(4억5200만 달러)보다 수입액이 상승했다. 반면 골프채는 전년 2억7000만 달러에서 2억4500만 달러로 5대 사치품 가운데 유일하게 수입액이 감소했다.

관세청은 올해 사치품 수입 과정에서 관세 탈루 의혹이 있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관세조사(법인심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업체를 상대로 신고·납부한 세액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한편 외환거래 적정성, 과다·부당환급 여부, 부당감면 여부, 수출입 관련 의무사항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위법사례가 발견되는 대로 엄중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