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콘클라베’ 당겨질듯… AFP통신 “이르면 3월 10일부터 투표 시작”

입력 2013-02-17 18:24

고령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85)의 후임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당초 알려진 다음달 15∼19일보다 앞당겨 열릴 수 있다고 교황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추기경 117명이 로마에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르면 10일부터 투표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회법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직이 공석이 된 뒤 15∼20일 사이에 회의를 열게 돼 있다. 따라서 베네딕토 16세가 28일 물러나면 콘클라베는 다음달 15∼19일 사이에 개최돼야 한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그러나 “교황이 선종하지 않았고 이미 추기경들이 교황 사임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베네딕토 교황이 공식적으로 물러나지 않은 만큼 28일 전에는 콘클라베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교황은 교회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력 있는 인물이 교황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전했다.

오는 27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사임 전 마지막으로 일반 대중과 만나는 베네딕토 16세는 다음날 교황청에서 열리는 퇴임식에 참석한다. 퇴임식에는 3만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