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석우, 파괴력 히로시마 원폭 33배 규모
입력 2013-02-17 18:25
러시아 정부가 운석우(隕石雨) 피해를 본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 지역에 재해복구팀 2만명을 급파하며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긴급 지원명령을 내리고 민방위 대원 2만여명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이타르타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운석우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는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해 1200여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3배인 500kt, 폭발 전 운석의 지름은 17m, 무게는 1만t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 운석은 지름 15m, 무게 7000t, 폭발력은 300kt 정도로 평가됐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피터 브라운 교수는 “최근 100년 사이 지구에 떨어진 가장 강력한 우주물체”라고 말했다. NASA는 운석우가 낮에 발생해 빛을 관측할 수가 없어 사전 경고를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구를 스쳐간 지름 45m 크기의 소행성 ‘2012 DA14’는 운석우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행성은 16일 오전 4시25분(한국시간) 지구 상공 2만7700㎞까지 접근하고 지나갔다. 이는 고궤도 위성들보다 지구와 더 가까운 거리라고 BBC 등은 전했다.
AP통신은 러시아 운석우와 유사한 현상이 미국과 쿠바에서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상공에서 불덩이가 밤하늘을 날아갔다는 신고전화가 여러 건 들어왔다. 앞서 12일 쿠바 중부지역 상공에서도 밝은 빛과 함께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인류학자 마르코스 로드리게즈는 “모든 정황이 운석우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