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토벌 軍비행장 60년 만에 폐쇄… 주민들 재산권 행사 길 열려
입력 2013-02-17 18:17
한국전쟁 때 지리산 공비토벌을 위해 전북 남원시 주생면에 설치됐던 군(軍) 비행장이 60년 만에 폐쇄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 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집단민원 현장중재가 폐쇄를 이끌어 내는 데 큰 힘이 됐다는 지적이다.
남원시는 지난 15일 주생면사무소에서 열린 ‘남원비행장 폐쇄를 위한 현장 조정회의’를 통해 비행장 폐쇄가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이날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이환주 남원시장, 정한기 육군 제35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를 열어 군사작전은 종전과 같이 수행하되 남원비행장을 폐쇄하는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에 남원시는 비행장을 대체할 시설을 제공해 기존 비행장에서 이뤄지던 작전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조치키로 했다. 군은 비행장 폐쇄에 필요한 절차에 동의하고 남원시가 대체시설을 건립하면 비행장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1953년 세워졌던 9만400㎡ 규모의 이 비행장(헬기예비작전기지)은 그동안 방치돼왔으나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진·출입로가 통제되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많았다. 주민 300여명은 2006년부터 재산권 제한에 따른 대책과 비행장 폐쇄를 요구해 오다 지난해 10월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