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부추기는 건 악마의 유혹”… 문희상 “성공사례 없다” 반대 분명히
입력 2013-02-17 18:16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 곁에서 창당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창당해 (민주당) 사람을 빼가는 것은 구태의 전형으로 자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야권이 분열돼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뻔한 길을 왜 가려 하겠느냐”고 말해 ‘안철수 신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내 전대준비위와 정치혁신위 간 갈등이 있다”는 질문에 “국민은 어느 계파가 독점하고 전횡하는지 귀신같이 꿰뚫어본다”고 말해 두 위원회의 대립 배경에 계파 갈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전대준비위는 3∼4월에 전대를 치르고 지도부 임기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인 9월까지 보장하는 안을 비상대책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정치혁신위는 우선은 내년 1월까지만 임기가 보장된 ‘혁신 지도부’를 구성한 뒤 내년 초에 정기 전대를 치르자고 요구하고 있다. 전대준비위 안은 비주류가, 정치혁신위 안은 주류가 선호한다.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지난주 비대위에 “혁신위 안이 거부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비대위가 양측 이견을 어떻게 절충해낼지 주목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