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발표가 또다시 미뤄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3차 인선을 예고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발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부 장관 후보자 명단이 함께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18일로 예정돼 있어 청와대 인사가 먼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갔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비서실장 인선을 먼저 하느냐 총리부터 하느냐를 놓고 설왕설래했지만 결국 선(先) 내각 발표, 후(後) 청와대 인선으로 정리됐다. 청와대 비서진 발표가 미뤄진 것은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위해 내각 인선이 더 시급하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어 발표 시기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하면 청와대 비서진 발표가 늦은 게 아니다”며 “조만간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진 인선을 거의 마무리해 놓고 발표 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력했던 비서실장 후보자들이 막판에 고사해 박 당선인이 후임자를 찾는 데 애를 먹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적임자는 찾았으나 몇 가지 신원조회에 걸려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어떤 경우든 취임식이 임박한 만큼 청와대 업무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이르면 이번주 초 비서진 명단이 발표될 전망이다.
김재중 유동근 기자 jjkim@kmib.co.kr
[박근혜 정부 조각 마무리] 또 순연된 청와대 비서실장 발표 못하는 속사정이라도…
입력 2013-02-1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