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조각 마무리] 파독 광부·간호사 부부, 살인마 용서한 신앙인 등 박근혜 취임식 빛낸다
입력 2013-02-17 18:09
25일 열리는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부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하대경(73)씨는 파독 광부 출신으로 1971년 돈을 벌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역시 독일에 온 간호사 부인을 만났다. 하씨 부부는 96년 독일생활을 끝내고 25년 만에 귀국했다. 지난해 10월 외아들을 군대에 보낸 하씨는 “아들이 강원도 철원 전방부대에서 포병으로 군 생활 중”이라고 말했다. 하씨는 취임식 참석 신청서를 냈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에 채택됐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참석한다. 2003년 10월 유영철은 고씨 집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는 천주교 신앙으로 유영철을 용서하고 사형에 반대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23세의 3급 지적장애인 장영재씨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정보화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북 익산에 사는 문모(24)씨는 고아로 고등학교까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냈지만 4년제 대학 사범대학을 나와 곧 교사임용 발령을 받을 예정이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교사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해낸 15세의 중학생 정모양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 밖에 아들 3형제를 모두 해병대에 보낸 60대 할머니, 2003년 동티모르에서 순직한 최희 병장의 아버지 최중배(75)씨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초청됐다. 취임식준비위는 참석을 원하는 사람들의 응모사연 8만9000여건을 꼼꼼히 검토해 1500명을 초청했다고 17일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