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콘텐츠 이제 내가 만든다… 혼자 즐기던 애플리케이션 정보소통 참여형으로 진화
입력 2013-02-17 17:56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융합형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성전화, 문자메시지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훨씬 강화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LTE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일반화는 융합형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의 주요 동인이 됐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앱)도 단순히 홀로 즐기는 콘텐츠에서 나아가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생각,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참여형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 뽐내고 기부한다=우선 앱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인 셈이다.
2006년 키스포토는 국내 순수 사진동호회로 출발했다. 작가들은 다양한 동호회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알렸지만 국내에서만 알아주는 방식이기에 아쉬웠다.
자신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창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키스포토는 앱을 만들었다. 사진 작가들은 앱에 자신의 사진을 전시했고 앱에 들어온 사람들은 퀄리티 높은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무료로 담았다.
실시간 배경화면은 사진 작가들에게 탐나는 기능이다. 매일 ‘베스트 포토’로 선정된 작품이 자동으로 전 세계 수만 명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용자들도 실시간 배경화면 기능을 이용하면 번거롭게 사진을 교체할 필요 없이 양질의 사진을 매일 같이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이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선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아이폰에서도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이다.
무료 음성 대화 앱인 제키톡에는 1인 음성방송인 제키톡 타이푼 서비스를 통해 재능 기부에 나선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박주범 변호사는 ‘어려운 분들을 위한 법률 자문’이라는 방송을 개설해 무료 법률 상담을 하고 있다. 친절하고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통해 법률 상담을 진행해 주기 때문에 구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댓글로 법률 상담 문의를 하면 박 변호사의 목소리를 통해 상담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다.
학원비 걱정없이 교육 콘텐츠도 받아볼 수 있다.
아리랑 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리는 ‘Talk To Meln English’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1300여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양방향 음성대화가 가능해 발음 교정까지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일어와 중국어 교육 관련 방송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파워 스피킹’ 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개념을 적용한 영어말하기 학습 전문 앱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 ‘공개스피킹’ 게시판으로 올릴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댓글과 평점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정보 소통의 창구=맛집부터 관광지 추천은 물론 지도 정보까지….
개인이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 앱 서비스를 풍성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정보 공유에 가장 활발한 앱 유형은 맛집 추천이다.
위치기반 앱인 씨온은 사용자 위치와 기호에 맞는 맛집을 추천해 주고 있다. 현재 전국 1만2000여개의 검증된 맛집 정보를 제공 중이다.
소셜과 모바일, 로컬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 다른 맛집 추천 서비스들과 달리 해당 장소를 직접 다녀간 사람들의 생생한 리뷰와 댓글 등의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등 포털들은 파워 블로거들이 올린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해당 지역 앱을 다운 받으면 문화탐방, 축제, 맛기행 등 테마별 관광지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았던 방문객들의 후기와 사진을 볼 수 있다. 지자체들이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후기 모집에 힘을 쓴 덕이다.
지도 제작에도 이용자들의 정보는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구글 맵 메이커는 데이터가 부족한 지역의 도로나 상점, 랜드마크 등 정보를 직접 현장 이용자들에게 받고 있다. 구글이 직접 제작하는 구글맵보다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의 지도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구글 맵 메이커는 구글 지도에 북한의 상세한 지도를 제공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