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서 ‘새벽기도’ ‘통성기도’ 선뵌다

입력 2013-02-17 17:32


한국교회의 고유 브랜드로 꼽히는 ‘새벽기도’와 ‘통성기도’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10월30일∼11월8일) 현장에서도 선보인다. 또 총회 기간에는 전 세계 젊은 신학자들이 참여하는 대화 및 토론,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예장통합총회와 WCC 10차 총회준비위는 지난 15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에큐메니컬 정책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통합 총회 변창배 기획국장은 ‘WCC 10차 총회 소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보통 ‘총회’라고 하면 회무처리를 위한 딱딱한 회의가 연상되지만 WCC 부산 총회는 이전과 같이 예배와 성경공부가 중심”이라며 “매일 예배로 시작해서 기도회로 하루를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경공부는 미리 준비한 교재에 따라 20∼30명씩 소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예배와 성경공부의 주된 내용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10차 총회 주제에 맞춰진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통성기도’가 예배 순서에 들어가 있고, 이른 아침에는 ‘새벽기도회’도 진행된다. 이들 용어는 다른 말로 옮기지 않고 우리말을 그대로 사용할 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목사는 “부산 총회는 세계교회의 예배 영성과 한국교회의 예배 영성이 어우러져 승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와 성경공부 외에도 7가지 주요 과제를 다루는 전체 모임과 21가지 소주제별 에큐메니컬 대화 모임, 85개 세부 프로그램이 10일 동안 진행된다. 아울러 총회 기간 전후로 전 세계 젊은 신학도들이 모여 토론하는 ‘글로벌에큐메니컬신학원(GETI)’과 한국의 주요 신학교 학생들이 모이는 ‘한국에큐메니컬신학원(KETI)’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110개국 349개 교단에서 825명의 총대가 참여한다. 이들 외에 실무자와 기독교계 국제기구 대표, 해외언론인, 초청 인사 등 국내외 참가자만 5000여명에 이른다. 총회 방청객과 지역교회 교인들까지 합하면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준비위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시아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 북한의 조선기독교도 연맹 대표 등은 초청 인사로 요청한 상태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산·경남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행사를 돕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