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준비, 학교폭력 실상과 대책 조명… ‘학교 폭력’
입력 2013-02-17 17:26
학교 폭력(EBS·18일 밤 9시50분)
기성세대가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학교 폭력을 앳된 아이들이 저지르는 한때의 소나기 같은 행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폭언과 폭행을 ‘애들 장난’으로 일축해버린다.
또 하나의 시선은 학교 폭력의 수준을 과장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가진 사람들은 학교마다 이른바 ‘1진’이 존재하고, 이들은 조직폭력배 같은 모습으로 힘없는 학생들을 때리고 갈취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 같은 무시무시한 ‘범죄형 폭력’이 존재하는 학교는 극히 드물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EBS가 1년 3개월 동안 준비한 야심작이다. 제작진은 “막연한 감성주의도, 과도한 선정성도 모두 배제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자신하고 있다. 18일부터 2주간 월∼수요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방송은 우선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조명하며 시작한다. 학교 폭력이 안긴 고통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돼버린 사람들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아울러 기성세대가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가진 편견을 깨뜨려 나간다. 수많은 학생들을 괴롭히는 건 물리적 폭행보다는 조롱과 무시, 따돌림 등이라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 10년 넘게 학생 간 따돌림 문제를 연구해온 한 교사 모임과 공동으로 각종 실험을 실시한다.
EBS가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교육 관련 11부작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학교 폭력’ 시리즈가 끝나면 다음 달 4∼6일 같은 시간엔 3부작 ‘10대 자살에 관한 보고서’가 방영된다. 이어 11∼12일엔 2부작 ‘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