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수장, 1920년 조선체육회 창립 이래 32명

입력 2013-02-17 16:46


1920년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창립된 이래 역대 체육수장은 제 1대 장두현 회장에서부터 제37대 박용성 회장까지 모두 32명이었다. 회장직을 두 차례 이상 수행한 인물은 유억겸 회장과 김운용 회장(이상 3회) 그리고 이연택 회장(2회) 밖에 없다. 연희전문 교수출신인 유억겸 회장은 1920년대부터 10년 터울로 3차례 역임했다. IOC부위원장을 겸하면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9년3개월간 역임한 김운용 회장은 최장 기록을 남겼다. 태릉선수촌 건립에 힘쓴 민관식 회장은 7년6개월 간 회장을 역임했다.

역대 회장 가운데 정치인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자와 관료 그리고 기업인이 각각 4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군인도 3명이 회장에 올랐다. 경기인은 럭비인 출신의 김종렬 회장(1989∼1993년)이 유일했다. 정치인들이 많았던 것은 해방이후 현재까지 정치적 격동기가 이어지면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았던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외풍에 노출되면서 잦은 교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최근들어 체육회장 선거는 최고 권력자의 의중을 반영하는 일이 잦아져 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경제인 출신으로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서울올림픽이 유치된 후 27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취임후 “나는 봉이 아니다”라는 말로 주위의 과도한 기대에 선을 그었다. 1982년부터 2년 3개월간 역임한 뒤 노태우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역대 회장 가운데 대통령에 도전한 인사도 4명이나 됐다. 14대 신익희 회장과 15대 조병옥 회장, 그리고 27대 정주영 회장은 대권 도전에 실패했지만 28대 노태우 회장은 대통령이 됐다. 초대 IOC위원을 지낸 17대 이기붕 회장은 부통령을 지낸 권부 실세였다. 해방직후 민족 지도자 여운형 선생도 1947년 암살될 때까지 체육회장직을 맡았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