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8일] 자랑스러운 이름
입력 2013-02-17 16:48
찬송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461장(통51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5장 21절
말씀 : 본문을 보면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항구도시로 유대인이 많이 살았습니다. 시몬은 그중의 한 사람으로 유월절 명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왔다가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됐습니다. ‘시골로부터 와서’라는 구절을 통해 시몬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시골 촌뜨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군인들이 억지로 십자가를 지울 때 대항하거나 거절할 만큼 대가 세거나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체험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시몬은 어떤 결과를 낳았습니까? 시몬은 역사에 자랑스러운 이름을 남겼습니다. 시몬이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면, 그는 수없이 왔다가 수없이 스러지는 이름 없는 촌부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누군들 그 이름을 기억하겠습니까?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지요. 만일 여러분이 죽는다면 여러분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생각해보십시오. 친척들, 학교 동창들, 직장동료들, 교우들, 이웃들… 발이 넓은 분들은 수백 명에 이르겠지요? 그런데 이중에서 여러분의 죽음을 애석해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아마 100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죽음에 통곡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부모, 형제, 남편, 아내, 자식들까지 해서 10명 남짓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름을 100년 동안 기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한두 명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사실 우리가 이름을 남기려고 애를 쓰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허망하기 짝이 없는 짓입니다. 그러나 구레네 시몬을 보십시오. ‘억지로’였지만 예수님을 만난 덕분에 가고 오는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나요?
시몬 때문에 그 가문이 잘 됐습니다. 본문 말씀에 시몬의 이름뿐만 아니라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십자가를 진 당사자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두 아들의 이름은 왜 나옵니까? 그것은 그 두 아들이 초대 기독교 역사에 크게 이바지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축복하셨는지 모르지만 아버지의 이름을 더 영광스럽게 할 만큼 자식들이 잘 됐습니다. 로마서 16장 13절을 보십시오. “주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시몬의 아내는 위대한 사도 바울이 “내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존경받는 신앙인이 됐습니다. “아버지가 자손에게 남겨주는 유산 가운데 좋은 이름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영국의 유명한 제임스 해밀턴 목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기도 :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구레네 사람 시몬 같이 우리도 때로는 십자가를 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짊어짐으로 영광스러운 이름을 후대에 남긴 이들을 보며 용기를 얻습니다. 십자가를 달게 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 (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