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칭찬받는 삶

입력 2013-02-17 16:48


마태복음 25장 14∼30절

오늘 본문말씀에는 유명한 ‘달란트’ 비유가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기게 됐습니다. 그 주인은 종들에게 각각 그 재능대로 한 달란트와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건네주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긴 달란트를 종들이 얼마나 남겼는지 셈을 하게 됐습니다.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들은 갑절로 남겼습니다. 종들은 똑같이 “잘하였도다”라며 칭찬을 받았고, 주인은 그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맡겼습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자는 주인 앞에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어 놓았습니다. 주인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며 그를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재능을 주셨고 그 재능대로 쓰시는 분이십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욕심을 갖고서 어떤 일을 맡은 뒤에 그 일이 엉망이 되고 좌초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재능을 주셨는지를 깨닫는 과정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의 재능을 알고 그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합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이 준 사람에게서는 많이 요구하시고 적게 준 사람에게는 적게 요구하십니다. 만약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이 한 달란트를 더 남겼더라면 두 달란트나 다섯 달란트 받은 자처럼 똑같은 칭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그냥 두었다가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는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비교하다가 의기소침해하며 자포자기한 듯 보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처지를 비교하다가 의기소침하거나 반대로 교만해질 때도 있습니다. 전부 내가 가진 달란트와 타인이 가진 달란트에 대한 비교의식에서 비롯된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 주신 일과 직분에 있어서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똑같은 칭찬을 우리에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달란트, 즉 저마다 다양한 직분을 감당할 때 경계하며 피해야 할 암초들도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 연약한 마음 같은 것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는 한 가지 직분을 주시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재능대로 두 가지, 다섯 가지 직분을 주셔서 많은 일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서로 시기·질투하여 싸움과 분쟁을 일으키는 건 마귀노릇을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그 달란트를 받은 우리는 남이 받은 달란트와 비교하며 시기하거나 질투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게 맡겨진 달란트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주님께서는 “잘하였도다”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문원순 서울 승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