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복음의 문 열리고 있어” 한복협 2월 발표회서 일본 목사 고백

입력 2013-02-17 15:22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에 전도의 문이 점점 열리고 있습니다.”

곤도 요시야(일본 모리오카 성서침례교회) 목사의 고백이다. 그의 사역지인 이와테현의 크리스천 비율은 0.05%. 전국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적은 시골 지역이지만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마을을 강타한 뒤에 기적처럼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2월 발표회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2주년을 앞두고 30여명의 일본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지진 발생 이후의 현지 선교 상황을 보고하고, 그동안 구호 및 지원활동을 해온 한국 교계에 감사를 표했다. 한·일 양국교회의 교류 및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고노 목사는 특히 “많은 국내외 크리스천들이 단기봉사 등의 형식으로 지역을 방문해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도움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섬김 활동이 현지 주민들의 전도로 열매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복음동맹 부이사장인 나카다이 다카오(후나바시교회) 목사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난 현장의 복구는 더딘 상태”라며 “특히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복협 국제위원장인 안만수 화평교회 원로 목사는 ‘한·일교회 교류 및 협력’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일 양국 교회는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아시아 지역의 재난 현장에도 함께 구호 사역을 펼치는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북한주민 돕기와 북한 복음화 사역에도 서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협 부회장인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한·일 교회의 정기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한복협 자문위원인 김상복(횃불 트리니티대 총장)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치와 역사는 우리를 갈라놓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로 묶고 있다”면서 양국 교회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당부했다.

박재찬 기자